중국, 희토류 채굴량 더 늘린다…시장 지배력 확대 시도

입력 2022-02-02 12:55   수정 2022-02-22 13:1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를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과 호주 등의 증산으로 인해 60%까지 떨어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일 시나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자원자원부 등은 최근 2022년 상반기 희토류 채굴·제련 통제지침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상반기 희토류 채굴량을 10만800t, 제련량을 9만7200t으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대비 20% 늘어난 규모다.

중국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채굴 8만4000t, 제련 8만1000t을 배정했다. 연간 채굴량과 제련량도 16만8000t과 16만2000t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매년 상·하반기에 희토류 채굴량과 제련량을 결정하고, 이를 국유기업들에게 배분한다. 채굴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 1위 베이팡희토가 절반이 넘는 6만210t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12월 3개 국유기업이 합병해 출범한 중국희토그룹이 3만6906t을 확보했다.

중국은 2017년까지 10만5000t으로 유지하던 연간 희토류 채굴량을 2018년 12만t, 2019년 13만2000t, 2020년 14만t 등으로 빠르게 늘렸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움직임에 대응해 미국과 호주가 생산량을 늘리자 이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 희토류 채굴량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7년 79.5%에 달했으나 2020년 58.3%까지 떨어졌다. 2021년에는 60%로 소폭 올라갔다. 2017년 미국은 희토류를 채굴하지 않았고 호주는 1만9000t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미국이 4만3000t, 호주가 2만2000t을 채굴했다.

희토류는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생산을 기피해 왔다. 매장량에서도 세계 1위인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 방침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2020년 12월 희토류를 포함한 특정 물품이나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법인 수출통제법을 시행했다. 또 작년 초에는 희토류 총량을 관리하는 희토류 관리조례를 내놓기도 했다.

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 란타넘에서 71번 루테튬까지 란타넘족 원소 15개와 스칸듐, 이트륨 2개를 더해서 총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화학적 성질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영구자석,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두루 쓰인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인 네오디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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